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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명대사는 “아들아, 너에게는 계획이 다 있구나”이다. 나성웅 원장과의 인터뷰 내내 든 생각도 영화 대사처럼 “계획이 다 있구나”였다. 그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끌 생각을 ‘이미’ 장착하고 부임한 듯 보였다. 그의 계획은 명확하고 간결하다. 한국보육진흥원을 보육의 ‘허브 브릿지’로 만드는 것이다.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나성웅 호의 비전을 들어본다.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부탁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취임한지 한 달 남짓 되었습니다. 그동안 영유아와 보육교직원, 부모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질 높은 보육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더 절실해지고 있는 만큼 진흥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보육진흥원장이라는 자리가 영광스러우면서도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력으로 보건복지부 아동권리과장, 이후 보육정책과장, 건강정책과장을 거쳤다.

말하자면 보육의 기본기를 갖춘 인사란 평이다. 그 시절의 나성웅을 돌아본다면?

제가 경험한 바로 보육정책 추진 환경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주요 성과로는 아이행복카드 도입, 유치원-어린이집 정보공시 통합방안 마련, 공공형어린이집 확충을 통한 양질의 보육서비스 제공 확대, 교직원 연수 사업 등 보육서비스 품질 향상에 필요한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또한, 어린이집 평가인증 제도 내실화를 위해 3차 지표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등 현행 평가제도의 기본 체계를 마련했고, 현장 수용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장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였습니다. 더불어 ‘어린이집 아동폭력 근절대책’을 수립하여 아동학대 시 무관용 원칙(One Strike Out)으로 처벌 규정 강화, 보육교직원 학대예방을 위한 교육 제공,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부모모니터링 제도 강화 등을 추진했습니다.

약 25년간 국가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저 역시 학부모로서 보육정책의 수요자였고, 국가 주요 정책을 이끌었던 동료들 역시 각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보육정책이었음을 체감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육 업무를 수행하면서 보육정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때의 제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취임 첫 해, 진흥원장으로서 첫 번째 사업 구상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진흥원이 지금까지 영유아 권리존중과 보육교직원 권익을 증진시키는데 노력해온 일들을 더욱 확산하여 안착시키고 싶습니다. 보육서비스의 핵심 요소인 보육교직원들의 자격과 역량 강화, 업무 부담 경감과 심리 건강 회복을 통해 영유아 권리존중 보육 일상화와 어린이집-가정의 협력적 관계를 강조하여 보육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먼저 더 이상 아동학대가 없는 사회, 보육교직원들에게는 권리존중 보육이 일상화되는 어린이집을 실현하겠습니다. 올해 8월 현장중심으로 개정된「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매뉴얼」과「자녀 권리존중 양육」자료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모든 보육교직원과 부모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 카드뉴스,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또한「안심보육 실현을 위한 어린이집 윤리강령」이 10월에 개발되었고, 12월에는 발대식을 진행하여 보육현장에 필요한 직업윤리 실천의지를 표명할 것입니다.

보육은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보육교직원의 직무 스트레스를 낮추고 역량을 강화하며,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안심보육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교사의 질 보장과 안전한 보육 현장의 권리존중 문화 정착을 무엇보다 최우선시 하고자 합니다.

행정관 출신 한국보육진흥원장이라 기대도 높지만 그에 반한 목소리도 있다.

앞으로의 운영 계획과 비전이 궁금하다.

보육의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합니다. 보육은 부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관심으로, 국가가 적극 나서고 있는 중대한 주제입니다. 한국보육진흥원은 언제나 그랬듯 정부와 영유아, 그리고 학부모와 보육교직원을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저의 공직 경험은 이러한 역할을 더 깊이 이해하며, 더 나은 보육정책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보육교직원 전문성 강화, 어린이집 평가체계 개편, 국공립어린이집의 기능 및 역할 재정립, 공공형어린이집 지방이양 등 단기, 중장기로 해결해야할 여러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보육현장에 귀 기울이고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습니다. 보육정책 수행에 있어 보육현장의 목소리를 항상 귀 담아 듣고 수용성 높은 제도를 운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약 3만 5천 개의 어린이집, 118만여 명의 재원 영유아들과 부모님, 약 32만 명의 보육교직원,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정책수요자분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보육분야 유일의 전문적 허브로써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보육교직원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한다.

미래세대를 위해 보육현장에서 수고하시는 교직원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끊임없이 소통하겠습니다. 한국보육진흥원도 현장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보육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보육발전에 많은 기여와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보육전문기관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에디터 | 월간유아 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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